차병원그룹, 차원태 오너3세 승계작업 다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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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 차원태 오너3세 승계작업 다시 속도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3.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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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그린, 차Bio 최대주주 등극 후 지분 지속확대
차원태→KH그린→차바이오텍 수직 계열화 선명
주식담보대출도 절반 이상 축소…지배력 안정화

[프레스나인] 차병원그룹의 경영승계가 오너3세인 차원태 부사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차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케이에이치그린은 지난해 그룹의 핵심인 차바이오텍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차광렬 전 회장(차병원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의 오너일가는 그 동안 의료법인 성광의료재단(차병원)과 학교법인 성광학원(차의과학대학) 등 비영리법인을 제외한 계열사들을 차바이오텍을 통해 지배력을 공고히 다져왔다.

상장사 CMG제약과 해외병원투자사 차헬스케어를 비롯해 차메디텍, 차케어스, 차백신연구소, 서울씨알오,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차바이오랩 등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핵심기업인 차바이오텍이 지난해부터 가시적 지분변동을 보여 주목된다.

케이에이치그린은 지난해 4월 제5회차 전환사채(CB) 전환권 행사를 통해 차바이오텍 지분율을 종전 6%에서 7.6%(404만주)로 끌어 올리며 차광렬 소장(6.4%)을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부동산 임대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케이에이치그린은 차광렬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99.9%를 소유한 오너가 기업으로 차광렬 소장의 장남인 차원태 차병원그룹 부사장이 최대주주다. 2018년 차광렬(40.4%) 전 회장에서 차원태(40.1%) 부사장으로 변동됐다.

차바이오텍은 2016년 4월에 발행한 200억원의 5회차 CB에 케이에이치그린이 발행금액 50%(100억원)에 한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조항을 삽입했는데, 지난해 만기를 앞두고 이를 모두 행사했다.

전년도에 발행한 287억원어치의 CB 및 BW(신주인수권부사채) 144만4505주를 추가로 전환해 차바이오텍 지분율을 9.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차 소장의 지분율은 전환행사에 따른 희석으로 6.1%로 낮아졌다.

차병원그룹 조직도가 차원태→케이에이치그린→차바이오텍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보다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도 케이에이치그린은 차바이오텍 주식을 꾸준히 매집 중이다. 지난해 12월말 5만97주(0.09%)를 장내매수한데 이어 지난 3월7일과 18일에도 각각 2만8860주(0.05%), 2만6578주(0.04%)를 추가로 사들였다. 지분율 9.94%로 높아져 10% 달성을 앞두고 있다. 

차 부사장은 개인적으로도 차바이오텍 지분 4.42%를 보유 중이다. 아버지 차 소장(6.1%), 어머니 김혜숙(0.9%) 여사, 남매인 차원영(2.21%)·차원희(1.8%)씨 등 일가지분과 성광학원(3.9%) 등 우호단체 지분을 포함하면 31.19%에 달한다. 특수관계인 성광의료재단도 지난 10일 2만7358주를 매수했다.

올해 차원태 부사장이 30억원의 주식담보대출금 상환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55억원에 달하던 개인 대출금은 현재 26억원으로 절반 이상 축소돼 재무적 리스크를 크게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변동 상 故차경섭 이사장과 차광렬 소장에 이어 차원태 3세로 지배구도가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차 부사장은 직접 또는 케이에이치그린을 통해 지속적으로 차바이오텍 주식매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차병원
사진/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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