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CB투자자 주가부진에 속속 원금 회수
상태바
바이오 CB투자자 주가부진에 속속 원금 회수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2.08.09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환가 괴리로 올해 653억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프레스나인] 바이오 기업의 주가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환사채(CB)를 약정된 만기 이전에 재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만기 전 주식관련사채(메자닌) 취득 규모는 총 653억원(23건)으로 나타났다.

메자닌 투자자로서는 약정 원리금이 낮은 까닭에 투자종목의 주가상승 시기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노린다. 단, 향후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지 못할 것으로 판단할 경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를 통해 만기 이전이라도 원금을 회수한다.

제약·바이오 주가 지표 중 하나인 KRX헬스케어 지수가 지난해 이후 8일 현재 40% 이상 하락하면서 CB 회수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유틸렉스는 주가하락으로 최근 123억원 규모의 1회차 CB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현재 주가(5680원)와 전환가액(1만5295원) 간 괴리율이 크게 벌어지자 일부 투자자가 풋옵션에 나섰다.

5월에도 78억원을 회수함에 따라 발행액 290억원 중 현재 63억원의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다. 유틸렉스는 앞서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516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한 만큼 재취득한 CB는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비보존헬스케어는 2020년 6월에 발행한 18차 CB(100억원) 중 올해 51억원을 재취득했으며 같은 기간 1회차 CB(410억원)를 발행한 코어스템도 56억원을 회수했다. 두 CB 모두 현재가 기준 전환가액 보다 20% 이상 밑도는 중이다.

삼일제약 16차 CB(300억원)는 올해 110억원이 풋옵션됐고, 진원생명과학 4차 CB(240억원) 중 29억원도 지난 5월 추가로 회수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자금 조달로 R&D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바이오기업으로서는 CB 원금 상환이 자금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계속해 주가침체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발행된 메자닌 리스크가 더해져 풋옵션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메자닌 발행 후 만기전 사채 취득 현황. 표/프레스나인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메자닌 발행 후 만기전 사채 취득 현황. 표/프레스나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