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서비스' 은행 부수업무 승인…허인 KB금융 부회장 '리브엠'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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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서비스' 은행 부수업무 승인…허인 KB금융 부회장 '리브엠' 결실
  • 김현동
  • 승인 2023.04.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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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국민은행 '리브엠' 부수업무 승인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후 2년 연장끝에 정식 업무로

[프레스나인] KB국민은행이 규제특례를 통해 시도한 통신요금제 판매 서비스가 은행업의 부수업무로 승인됐다.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당시 국민은행장)의 혁신 실험이 결실을 맺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KB국민은행이 요청한 알뜰폰 서비스의 은행 부수업무 지정 요청을 수용했다.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모바일(리브엠·Liiv M)은 2019년 4월17일 혁신금융서비스 제1호로 지정돼 2년간 운영됐다. 이후 2021년 4월14일 과당경쟁 방지 등을 조건으로 2년간 추가 연장됐다. 사업 초기 100만 가입자 달성을 시도했지만, 은행 내부의 반발 등으로 인해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 부수업무 승인으로 인해 은행의 정식 업무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국민은행에서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할 경우 부수업무 공고를 통해 법령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정비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혁신금융서비스의 지정 기간은 만료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리브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심사위원회 등을 통해 규제 개선의 필요성, 그간 운영 결과, 금융시장·질서의 안정성 및 소비자 보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사해 규제 개선 요청을 수용했다”고 규제개선 요청 배경을 밝혔다.

국민은행 리브엠 서비스 가입자 지난 2월6일 기준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 수 기준 40만 돌파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자 중에서 다섯번째에 그치지만, 은행과 통신서비스의 결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가입자 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국민은행 외에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 은행권의 통신서비스 확대도 예상된다. 국민은행 역시 2019년 리브엠 서비스 준비 당시 가입자 100만명 확보를 기대했다. 다만 은행 업무와 MVNO 서비스 간 중복 내지 업무량 증가에 따른 노동조합의 반발 등으로 인해 가입자 수를 단기간 내에 늘리지 못했다.

금융권 최초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허인 부회장의 혜안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허인 부회장은 2017년 은행장 취임 직후 디지털 전환과 MVNO 진출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리브엠은 그의 야심작이다.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그 고객들의 금융거래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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