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강조한 상황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나섰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금융권과 공동으로 주최한 해외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한국 금융산업의 강점과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노력을 적극 홍보하고,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에 직접 참여했다.

이 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팬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개회사에서 "한국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위험 요인 악화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회복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금융산업과 급속하게 융합하고 있는 ICT·AI·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금융분야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 여러분들이 한국의 금융산업과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투자유치를 당부했다.

이번 해외 IR에는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화재, 코리안리재보험이 함께 했다. 해외 투자자는 GIC, 블랙락, 비엔피파리바, 칼라일, 피델리티, 맥쿼리 등 70여개사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의 해외 IR 참석은 K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 회장들의 요청으로  참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아시아의 금융중심지 싱가포르에서 금융감독원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진행하는 이번 IR은 대한민국 금융시장 발전에 큰 획을 긋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은 그룹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 세션에서 "KB금융은 은행ㆍ비은행간 균형 성장과 비이자 이익 강화를 기반으로 ‘아시아 대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 플랫폼 강화와 글로벌 수익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은 ”대한민국의 금융투자업은 자체 경쟁력을 갖춘 전방산업으로 변모했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라며, “미래에셋은 글로벌IB로서 대한민국의 금융 수출에 앞장서 왔고,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책임 있는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해외 IR 참석 이외에도 동남아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 등 최고위급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8일에는 태국 중앙은행 세타풋 수티월트나르풋 총재와 면담했고, 10일에는 싱가포르 통화감독청 호헌신 금융감독 담당 부청장을 만난다. 12일에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마헨드라 시레가 청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태국 중앙은행 총재와의 면담에서 태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태국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공유했다.

싱가포르 통화감독청 호헌신 부청장을 만나서는 핀테크 지원 및 ESG 감독 등에 대한 견해를 나눌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영업과 투자 확대 의지를 전달하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에서는 금융사들이 주최하는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 행사 및 금융사 현지 법인장 간담회에 참석해 애로 사항 및 지원요청 사항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