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단기예금 편중 여전 ‘유동성 취약’
상태바
인터넷은행 단기예금 편중 여전 ‘유동성 취약’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05.31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토스뱅크 99%·케이뱅크70%·카카오뱅크 66%

[프레스나인] 올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불안 확산에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단기예금 편중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1분기 인터넷 전문은행의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만기 3개월 이내 단기예금 비중은 토스뱅크가 전분기와 같은 99.1%(3개월 내 예수부채 21.9조원/총 예수부채 22조원)로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는 전기대비 4.2%p 상승한 69.6%(11.8조원/17조원)을 기록했고, 카카오뱅크만 76%에서 66%(27조원/40.9조원)로 10%p 개선됐다. 국내 일반은행의 요구불예금(당좌예금 포함) 비중이 15%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의 단기조달 비중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나 3개월 이내 단기예금은 시장성 예금보다 조달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선호하는 조달수단이다. 조달비용이 낮을수록 은행은 예대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려야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입장에서 저원가성예금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단기예금은 마진이 높긴 하지만 유동성이 불안요소다. 시중은행은 단기예금의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대출이율과 연동한 급여 및 카드결제 등을 설정한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부족한 부분은 이같은 저원가성 고객 유지능력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이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수신확보에 나서자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 하반기에만 총 예금의 약 3분의 1인 8.1조원(28.4조원→20.3조원)이 유출되는 등 취약성이 현실로 드러난 바 있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수신자금 유출을 막고 중·장기 예금 유치를 위해 고심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아이돌 등 팬덤을 기반으로 한 신규 수신 상품인 '최애적금'을 출시했고, 파킹통장에서 한 달에 한 번만 지급하던 이자를 하루만 맡겨도 연 2.40%(세전) 금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토스뱅크는 지난 12일 소액까지 알뜰히 챙기고 아끼는 트렌드를 반영한 연 최고 5.0%(세전)의 ‘굴비적금’ 상품을 출시했고, 지난 3월에 출시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도 출시 한 달만에 30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케이뱅크도 은행권 최고수준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코드K 자유적금(연 4.3%)’, ‘코드K 정기예금(연 3.6%)’을 운영하고 있고, 먼저 이자 받기 서비스도 최근 동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