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독감보험에 대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했던 금융당국이 이번엔 생명보험회사의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또한 해외 대체투자 등에 따른 리스크관리와 함께 손실흡수능력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오후 보험회사 경영진과 가진 간담회에서 보험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과당경쟁과 단기실적 중심 영업 등에 따른 소비자 피해 우려를 논의했다.
당국은 특정 보장한도를 과도하게 설계하거나 보장성보험임에도 높은 환급률만을 강조하는 상품개발과 판매에 대해 보험회사 스스로 판매 전 과정에 걸쳐 내부통제 강화를 요청했다.
최근 입원비와 암 통원치료비 일당 등의 보장한도 증액 경쟁과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쏠림에 대해 주의를 당부한 것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 보험상품임에도 높은 환급률에 초점을 둔 판매 경쟁이 치열했고, 금융당국의 판매중단 요청에도 절판마케팅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법인보험대리점(GA)의 생보사 판매상품 중 CSM(보험계약마진)이 높은 종신보험 비중은 63%(신계약건수 기준, 잠정치)에 이르렀다. GA들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사 검사 과정에서 단기 실적주의와 판매채널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부추기는 유인구조가 없는지 상품설계와 성과보상 구조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또 당국은 장기채권, 부동산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위험 관리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요구했다.
미국 대도시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9월말 현재 18.4%로 지난해 3월말의 17.0%에서 1%포인트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 보험사는 2018년 이후 해외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려왔던 만큼 해외 부동산 투자에 따른 손실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 또한 금리 변동에 따른 장기채권 투자 손실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등 생명보험 8개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7개사 경영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