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물질 지속 확보 방침, 기존 도입 물질 임상 가속
[프레스나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샤페론으로부터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을 반환하기로 했다. 개발이 지연되는 물질 대신 다른 경쟁력 있는 물질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다.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4월 샤페론과 맺었던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209의 기술도입 계약을 해지한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샤페론은 브릿지바이오에서 수령한 선급금 20억원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 마찬가지로 브릿지바이오도 샤페론에게 추가 중도 및 경상 기술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계약 해지의 배경에 대해 "전사적 연구개발 역량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BBT-209의 권리 반환을 최종 확정하게 됐다"며 "여러 이유로 개발이 지속 지연되어, 당초 목표로 하였던 개발 일정을 달성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릿지바이오는 BBT-209를 반환하는 대신 ▲BBT-877(오토택신 저해제) 및 ▲BBT-301(cAMP 증가제) 등 자체 발굴 혹은 외부 도입을 통해 임상 개발이 가능한 혁신 신약후보물질들로 폐섬유증 치료제 프랜차이즈를 추가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BBT-877과 BBT-301은 각각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셀라이온바이오메드로부터 들여온 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에 따르면 BBT-877은 8월 환자 등록을 129명으로 초과 달성해 마치며 임상 2상의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또 BBT-301은 90년대에 허가 받아 25년 넘게 처방되며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의 재창출 사례로, 내년 하반기 중 미국 IND 제출을 통해 글로벌 임상 2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2031년 117억달러(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에서 당사는 복수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특발성 폐섬유증 전문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R&D 역량 및 자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보다 시장성이 높은 블록버스터 약물 개발에 집중하는 사업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