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S비율 추가 하락 우려
[프레스나인] 한화생명의 K-ICS비율이 2분기말 163%로 2023년말 184%에서 무려 2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K-ICS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K-ICS비율이 150%에 근접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올해 들어 한화생명의 K-ICS비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주요 원인은 부채 할인율의 변경이다.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에 따르면 장기선도금리(LTFP)는 2023년 4.8%, 2024년 4.55%, 2025년 4.3%, 2026년 4.05% 2027년 3.8%로 매년 25bps씩 감소한다.
할인율은 미래 시점의 부채를 현재가치로 계산하기 위해 적용하는 금리이다. 할인율이 10%라면 내년에 갚아야 하는 1억원의 부채의 현재가치는 9천만원으로 보는 것이다. 할인율이 높을 수록 부채가 과소평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IFRS17을 도입하면서 장기선도금리를 높게 산정하여 현실과 다르게 재무건전성 착시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를 앞으로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또한, 부채 평가 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 전망을 고려할 때 생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자본관리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생명은 올해 7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4.8%에 발행했다. 자본 확충을 위한 조치였지만 K-ICS비율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처럼 부채평가를 위한 할인율의 변동은 매우 민감도가 높고 영향력도 가장 크다.
한화생명은 과거에 팔아놓은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 많이 남아있는 생명보험사중에 하나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빈티지가 오래된 레거시 상품의 역마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차 역마진은 보험 가입 고객에게 보장한 금리보다 보험사의 운용 수익률이 낮아 생기는 손해다. 금리 하락 사이클에서 한화생명이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