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빚내 자사주 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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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빚내 자사주 산 까닭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8.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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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고점에서 주담대로 25억 매입 ‘이례적’
중국진출 등 호재 즐비…미래 성장성 자신

[프레스나인]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주식담보대출로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주가가 고점임에도 매입에 나선 것은 향후 성장성을 자신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환철 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장내매수을 통해 자수주 2만131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8.39%에서 28.92%로 0.53% 늘었다.
 
주식담보대출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점이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교보증권으로부터 5만3534주를 담보로 25억원을 차입했다. 차입과 동시에 ▲22일 5057주 ▲23일 2000주 ▲24일 2500주 ▲27일 3974주 ▲28일 3000주 ▲29일 1000주 등 2만131주를 매입했다.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 대표가 빚을 내면서까지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의도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란 해석이다.
 
중국 파트너사인 국제금융공사(CICC)와의 합작법인(JV)이 이달 공식출범을 앞두고 있어 중국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 인체조직이식재 시장은 1조인데 반해 제조판매 기업은 단 한 곳뿐다. 이 업체는 북경지역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엘앤씨바이오의 제품 수준이면 시장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중국 쿤산 메디컬 파크에 피부, 뼈 연골, 근막, 인대 등 인체조직 피부이식재 공장건립 준비를 마친 상태로 품목허가가 완료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발생이 기대된다.
 
올해 제네릭 의약품 시장 진출도 노린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승인받은데 이어 최근 K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도 획득했다.
 
인체조직 이식재와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엘앤씨바이오의 경우 피부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전국 1000여개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주력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네릭 품목은 진통제, 항생제, 소염제를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호재로도 작용했다. 4월 대비 주가가 2배 넘게 상승한 이후 주가흐름이 둔화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매입에 나서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1일 9만3400원이던 주가는 지속 상승하며 29일 12만5300원까지 34%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6월에도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등 경영진이 주주환원정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번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의 연장선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환철 대표
이환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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