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제약사, 현금 보유액 최대치…투자 타이밍 고민↑
상태바
상위제약사, 현금 보유액 최대치…투자 타이밍 고민↑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08.18 0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현금자산 2019년말 대비 ‘급증’
올해 유한양행, 셀트리온헬스케어 50%↑
1Q 이어 2Q↑, 불확실성 대응 차원

[프레스나인] 코로나19가 장기화 됨에 따라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불확실성 대응차원에서 올해 현금보유액을 크게 늘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기업이 보유한 평균잔액 기준 광의통화(M2)는 통계가 편제된 2001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의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의 통화 지표다.
 
1월 794조원(2월 795조원)였던 기업 광의통화는 코로나19 파장이 확장되던 3월 820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4월 838조원 ▲5월 842조원 ▲6월 86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갈아치우는 등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자 기업들이 리스크에 대비해 앞다퉈 현금 확보에 나섰다.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도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실탄 확보에 나섰다.
 
프레스나인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상위 8개사의 현금자산(현금+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단기투자자산+기타유동자산 등) 변동추이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올해 크게 늘었다.
 
제약·바이오 기업 중 보유현금이 가장 많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2분기 현금자산은 9216억원으로 1분기(7730억원) 보다 148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말(6416억원) 기준으로는 43%나 늘었다.
 
지난 1분기 현금자산 증가율이 가장 눈에 띄었던 유한양행은 2분기에도 곳간에 현금을 그대로 쌓아 놓았다. 1분기 총 현금자산은 6141억원으로 전분기(2019년말) 4183억원 대비 2000억원 가까이 늘렸는데 2분기(6172억원)에도 이를 유지했다. 현재 현금성자산 규모는 유한양행 역대 최고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분기 현금자산은 7992억원으로 1분기(7593억원) 보다 5.2%, 지난해말(6957억원) 기준으로는 14.8%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지난 11일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세계 최대규모의 제4공장 증설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종근당도 지난해말(1170억원) 대비 58% 늘어난 185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1286억원) 기준으로는 44% 올랐다. 1분기 기준 현금자산이 각각 23%, 27% 늘었던 한미약품(3350억원→4125억원)과 대웅제약(1400억원→1790억원)은 2분기엔 3662억원, 1687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난 1분기 그룹차원에서 진행됐던 M&A 영향에 상위제약사 중 유일하게 현금자산(1504억원→1118억원)이 줄었던 GC녹십자의 경우 이번 2분기엔 1351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동아에스티도 2418억원(2019년)→2591억원(1분기)→2522억원(2분기)으로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상위제약사들이 올해 현금보유액을 늘린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커져가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되자 여력이 있는 상위제약사부터 유동성에 대비해 나가고 있단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및 M&A, 공장증설 등 전반적인 투자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기업들의 지금의 현금보유액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