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신용 일동제약, 메자닌 시장 노크한 까닭
상태바
'AA' 신용 일동제약, 메자닌 시장 노크한 까닭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1.01.2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0억 첫 CB 발행 결정…R&D 전방위 투자 예고
콜옵션 40% 확보로 최대주주 지분희석 우려 해소

[프레스나인] 일동제약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A2 안정적인 신용등급에도 자금조달을 회사채가 아닌 CB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일동제약은 CB 발행을 통해 사모투자회사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일시에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이유는 신약개발 확대를 위해서다.
 
일동제약은 ▲대사질환치료제 ▲간질환치료제 ▲안과질환치료제 ▲고형암치료제 등 10여개의 신약 R&D에 집중 투자 중이다. 단, 한정된 연구개발비 탓에 기대치 보다 R&D 진척이 더디다고 판단해 투자확대로 임상 속도를 끌어 올리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자금조달 방식을 눈여겨 볼만하다. 일동제약은 한국기업평가 기준 A2의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안정적 자금계획 수립이 용이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한데도 변동성이 큰 CB를 선택했다.
 
CB 발행 결정 배경엔 일동제약에 유리한 발행조건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제로금리로 이자부담이 없다. 여기에 조기상환청구(풋옵션)도 2023년 6월부터야 가능하다.
 
일동제약 입장에선 최소 2년6개월간 상환 및 이자 부담 없이 사채를 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다. 채권자는 일동제약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를 감안할 경우 주가 상승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충분히 가능하단 판단한 것으로 보이다.
 
일동제약은 대규모 CB 발행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희석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콜옵션(매도청구권) 조항을 삽입했다. CB 전환가액은 2만원으로 주식전환가능 주식수는 총 500만주다. 주식총수 대비 21%에 이른다.
 
주가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한도인 80%까지 조정될 경우 전환가능 주식수는 625만주(26.2%)까지 늘어나게 된다. 신주가 모두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일동제약 최대주주인 일동홀딩스 지분율은 40.5%에서 32.1%까지 하락할 수 있다.
 
일동제약이 행사 가능한 콜옵션 한도는 40%다. 내년 1월부터 오는 2023년 7월까지 일동제약 또는 일동제약이 지정한 제3자에게 매도청구가 가능하다.
 
40%를 최대주주인 일동홀딩스가 행사할 경우 홀딩스의 지배력엔 변동이 없다. 일동홀딩스 입장에선 유상증자와 같은 효과를 얻는 동시에 투자금을 선집행할 수 있는 조건을 얻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지주사 전환 완성을 통해 윤웅섭 대표→씨엠제이씨→일동홀딩스→일동제약 구조를 통해 확고한 지배력을 구축했다”며 “CB 물량 전체가 주식전환으로 전환돼도 지배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