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샛생명보험 중복출자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대우증권 M&A 지원용 유상증자 참여
미래에셋증권↔네이버, 5000억원 자사주 맞교환


[프레스나인]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은 계열사 간 과도한 중복출자로 인해 자본의 손실흡수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금융복합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옛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 인수를 위해 계열사를 동원해 미래에셋캐피탈의 자본을 확충했고,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와의 자기주식 맞교환을 통해 중복출자를 하기도 했다.
20일 미래에셋캐피탈의 '2022년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차감대상 중복자본은 7조9772억원으로 자기자본합계액의 42.1%를 차지했다. 7대 금융복합기업집단 중에서 가장 높은 중복자본 비율이다.
'중복자본'이란 금융복합그룹 소속사 간 직간접적인 출자 등 자본 과다계상을 야기하는 가공의 자본을 말한다.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가공자본이 자본합계액의 42%를 차지하는 데 비해 삼성금융복합그룹의 중복자본 비율은 15.6%에 그쳤다. 교보금융복합그룹, 한화금융복합그룹의 중복자본 비율은 각가 14.8%, 14.2%로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DB손해보험이 주력 계열사인 DB금융복합그룹의 금융복합그룹 자기자본합계액 대비 중복자본 비율은 2.6%에 불과해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계열 내 출자가 과도함을 알 수 있다. 중복자본 비율이 높다는 것은 금융복합그룹 내에서 불필요한 출자가 많다는 뜻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중복자본 가운데 대부분은 보통주·우선주 등이다. 차감대상 중복자본 가운데 보통주와 우선주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 출자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출자, 미래에셋증권의 네이버 교차출자 등이 주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중복자본이 다른 금융복합그룹에 비해 과도한 것은 계열사 간 교차출자 때문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주회사 격에 해당하는 미래에세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보험에 각각 1조3396억원, 1692억원을 출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지분 19.7%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 미래에셋증권을 인수하기 이전만 해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보험 간의 단순한 출자구조였다. 그런데 2016년 옛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추가 출자가 이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9월 미래에셋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가해 2500억원(749만6252주)을 출자, 2대 주주(지분율 29.53%)에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캐피탈 출자는 옛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출자였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자본확충을 하지 않았다면, 미래에셋캐피탈의 옛 대우증권 인수는 계열사 지분 한도 위반 소지가 있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상 자기자본의 150%를 초과하는 자회사 지분은 처분해야 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6월 네이버와 5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중복자본 4997억원에 차감대상 최소요구자본이 999억원이다.
중복자본 과다로 인한 자본차감 등으로 인해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의 자본적정성 비율은 7대 금융복합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147%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