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DB·다우키움, 증권사 내부거래 비중 높아
현대차금융, 비금융 내부거래 비중 79%…현대차 매출비중 절대적

[프레스나인] 국내 금융복합그룹의 내부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자산운용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금융복합그룹과 한화금융복합그룹, 미래에셋금융복합그룹은 계열사 자산운용사가 소속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유가증권 매도 내부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보금융복합그룹과 DB금융복합그룹, 다우키움그룹은 증권회사를 통한 유가증권 거래가 많았다.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은 현대자동차를 통해 발생하는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매출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21일 삼성생명보험의 '2022 금융복합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삼성금융복합그룹의 내부거래 총액은 2022년 말 기준 36조5233억원으로 이중 금융회사 내부거래가 34조7844억원으로 95%를 차지했다. 그룹 내 회사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거래금액이 24조4599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67%를 차지했다. 2019년까지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으나, 삼성생명 등을 통한 펀드 설정과 유가증권 매도 등의 비중이 늘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29%에서 2022년 12%로 급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의 투자일임자금을 운용하고, 계열사가 설정하는 펀드의 운용도 맡고 있다.
한화금융그룹도 한화자산운용과의 내부거래가 절반 이상이다. 한화금융그룹은 내부거래 금액 가운데 98%가 금융회사 내부거래다. 이 중에서 한화운용의 내부거래가 7조8638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의 55%에 이른다. 한화투자증권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44%에서 2022년 23%로 줄었다.
한화금융그룹은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기능과 조직을 대부분 한화자산운용에 넘겼다.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의 수직 지배구조가 강화되고 있어 한화자산운용을 통한 유가증권 매도 내부거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래에셋금융의 내부거래 금액은 20조7749억원으로 미래에셋운용의 내부거래 금액이 10조9519억원으로 53%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내부거래 비중은 23%로 3년 사이에 소폭 감소했고, 대신 미래에샛생명보험의 내부거래 비중이 같은 기간 12%에서 17%로 늘어났다.
교보금융그룹과 DB금융그룹은 자산운용보다는 증권회사와의 거래가 더 많다. 교보금융그룹은 내부거래 금액 가운데 교보증권 비중이 56%이고, 교보악사운용의 비중은 28%로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DB금융그룹도 DB금융투자와 DB운용의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43%, 41%로 증권사를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교보금융그룹과 유사하게 자산운용사를 통한 내부거래 비중이 최근 들어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부터 내부거래 규모를 공시한 다우키움그룹은 키움증권의 내부거래 비중이 52%로 키움투자자산운용(43%)에 비해 다소 높다.
현대차금융그룹은 비금융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79%로 금융회사보다는 현대기아차 등 비금융 계열사와의 내부거래가 절대적이다. 현대캐피탈의 현대자동차 관련 상품용역매출이 139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카드 역시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한 상품용역매출이 1546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금융복합그룹의 내부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이고, 현대카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