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제외한 4대은행 이자익 비중 90% 상회, 수수료이익 비중 9.5% 그쳐
인터넷전문은행은 이자이익 99% 넘기도

[프레스나인] 국내은행의 수익과 비용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다 확대돼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순익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경분리로 농협은행이 만들어지고,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도 이자이익 중심의 영업구조가 변하지 않은 것이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자이익+수수료이익}/총이익)은 2022년말 기준 90.5%로 집계됐다. 수수료이익 비중은 9.5%로 축소됐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ㆍ하나ㆍ우리ㆍ농협은행 모두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이익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국민은행의 총이익에서 이자이익 비중은 88.6%로 유일하게 90%를 밑돌았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7조47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조4146억원이나 증가하면서 수수료이익과 합산한 총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2.5%로 늘어났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2021년부터 90%를 웃돌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의 이자이익 비중도 91.3%로 90%를 넘어섰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도 각각 90.0%, 90.4%를 기록했다.
2013년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비중과 수수료이익 비중이 각각 85.8%, 12.0%(은행경영통계 기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이익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9년 사이에 신규로 늘어난 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뿐이라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이자이익 비중 증가에 일조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영업에서 이자이익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이자이익은 2020년 4544억원에서 2022년 1조544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343억원 순손실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100%를 넘는다. 은행별로는 카카오뱅크의 이자이익이 9422억원으로 총이익에서 98.9%를 차지하고 있고, 케이뱅크는 총이익의 99.2%가 이자이익이다. 토스뱅크는 수수료손익이 477억원 순손실이라서 이자이익 비중은 128.1%로 이자이익만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수은행 중에서는 수협은행의 이자이익이 8006억원으로 총이익(8207억원)의 97.6%에 이른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이 이자이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곳이다. 전북은행의 이자이익은 5952억원으로 총이익(6021억원)의 98.9%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