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초과익 환수 제기에 외인 KB금융 매도행렬 ‘배당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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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초과익 환수 제기에 외인 KB금융 매도행렬 ‘배당위축’ 우려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3.11.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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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상생금융 시즌2 압박 이어 野 횡재세 도입 가세
배당 민감한 외국인 이달 은행 대장주 KB금융 470억 매도

[프레스나인] 금융당국에 이어 야권에서도 은행 초과이익 환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배당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자이익 회수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배당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이달 들어 은행 대장주인 KB금융의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은행 이자이익 환수 논의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이달 들어 KB금융 주식을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하는 등 현재(13일)까지 4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금이 이달 공매도 중단 등 일시효과로 국내 증시에 2조원이 순유입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경우 외국인 수급이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KB금융만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위권에 포진해 있어 리딩뱅크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은행권 초과이익 환수 논의는 이달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향해 ‘종노릇’ ‘갑질’ ‘독과점’ 등 잇단 강경발언 후 금융당국 수장들도 은행권 이자이익 60조원에 달한다며 공개비판에 나섰고,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횡재세 도입 추진 방침을 밝히며 은행 때리기에 가세했다.

분위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하나금융과 신한지주가 곧장 1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시즌2 방안을 내놓았지만 금융당국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며 이자감면, 만기연장 등의 기존 방식의 지원을 사실상 거부한 상태다. KB·우리·농협금융은 상생금융 방안 발표를 잠정 보류한 가운데 16일 금융당국과 논의자리를 앞두고 정부의 의중 파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모호한 지원 방식 보다는 재단이나 기금 신설을 통해 현물 출자를 통한 직접적이고 눈에 보이는 확실히 지원방식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은행의 초과이익 환수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지두사 배당축소가 불가피해 질 수도 있다. 업계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인 내년부터 은행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주요 은행은 5월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 1%를 더 적립해야 하는 까닭에서다. 여기에 최근 대손준비금 제도정비로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추가적립도 염두해 둬야 하는 이유로 배당여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들도 이미 올 초 주주환원 확대를 공언한 상태라 이자이익 환수 여부와 규모에 따라 외국인 투심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신관
국민은행 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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