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에이비엘바이오가 ABL301 제조 기술 이전을 완료함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500만 달러를 사노피로부터 수령한다. 임상 1상 종료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사노피가 임상 2상 개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ABL301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이중항체로, 2022년 1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이전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당시 비임상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10억 6000만달러 규모의 빅딜을 체결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계약금만 7500만달러로, 전체 계약의 7%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ABL301 개발이 진척됨에 따라 ABL301의 원천 기술 중 하나인 혈액뇌관문(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의 가치 역시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이기에 기존에 개발된 단일항체와 접목하거나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데 활용하는 등 확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용체(Insulin like Growth Factor 1 Receptor, IGF1R)를 표적, 항체를 뇌 안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IGF1R은 로슈, 드날리(Denali)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발 중인 트랜스페린 수용체(Transferrin Receptor, TfR) 기반 BBB 셔틀과 달리 다른 조직 대비 뇌 발현율이 높아 정상조직의 이상반응을 초래할 수 있는 치료제의 오프-타깃(Off-target)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2월 말 첫 투여를 진행하며 ABL301의 미국 임상 1상을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내 임상 1상 종료가 예상되는 만큼 그랩바디-B 플랫폼 검증이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BBB는 매우 촘촘한 조직으로 치료제가 이를 통과해 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매우 어려워 오랜 기간 중추신경계 약물 개발의 커다란 장애로 여겨져 왔다”며, “중요한 것은 IGF1R의 효과를 임상에서 확인하는 것인데 ABL301 임상 1상이 종료된 후 결과가 발표되면 BBB 셔틀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ABL301의 임상 개발은 에이비엘바이오와 사노피의 계약에 따라 임상 1상까지 에이비엘바이오가, 향후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