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사일라 바이오시밀러 2026년 출시
엔허투 바이오시밀러 2032년 출시
[프레스나인] 투약이 중단된 ORM-5029은 HER2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다. 페이로드(Payload)로 화학항암제 대신 표적단백질분해제(TPD, Target Protein Degrader)를 사용한다.
HER2를 타깃하는 캐사일라(Kadcyla)의 성공으로 HER2가 ADC 컨셉에 적합한 타깃이라는 것이 입증되면서 여러 바이오기업들이 ‘미투 ADC'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9년 엔허투(Enhertu)가 좋은 데이터로 승인을 받으면서 ‘미투’ HER2 ADC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타깃이 ADC 컨셉에 맞으려면 ADC가 암세포의 표적 항원에 결합한 후 세포 내로 유입(Internalization)이 잘 돼야 한다. HER2는 Internalization이 잘되는 타깃으로 입증된 것이다.
실패가 두려운 바이오기업들은 ‘미투’를 한다. 그런데 성공한 약을 따라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HER2를 타깃으로 한 ADC들 중에서 실패 사례는 많다.
오름테라퓨틱은 늦었기 때문에 TPD를 페이로드로 사용해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TPD는 내성 문제를 완화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TPD가 효능 측면에서 월등하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TPD에 적합한 특수 링커가 적용되지 않아 페이로드가 조기 방출 되었다면 더욱 그렇다.
성공을 가정해도 ‘미투’ 전략은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되어야만 가치가 있다. 이미 HER2 타깃 ADC 3개가 승인 받았다. 캐사일라 바이오시밀러는 2026년이면 출시될 수 있다. 엔허투 바이오시밀러는 2032년이면 출시될 수 있다.
캐사일라의 효능을 능가하지 못하는 HER2 ADC는 2026년 이후에는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엔허투의 효능을 능가하지 못하는 HER2 ADC는 2032년 이후에는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 열등한 약물을 사용할 환자는 없을 것이다.
빅파마 사업개발 부서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직원이 엔허투 바이오시밀러가 2032년 이후에는 출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아직 임상1상도 끝나지 않은 HER2 ADC를 직을 걸고 기술이전을 추진할지 의문이다. ORM-5029는 오름테라퓨틱의 유일한 파이프라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