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Alert][오름테라퓨틱]⑥링커 기술 없으면 플랫폼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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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Alert][오름테라퓨틱]⑥링커 기술 없으면 플랫폼 아니야
  • 임한솔 기자
  • 승인 2025.01.1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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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 단백질분해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아이디어'지 플랫폼 아니야
진정한 ADC 플랫폼 기술은 링커 기술
오름테라퓨틱 뛰어난 독자적 링커 기술 있다고 보기 어려워

[프레스나인] ADC(Antibody-Drug Conjugate) 중에 타깃단백질분해제(TPD)를 페이로드(Payload)로 사용하는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는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는 누구나 ‘카피’할 수 있다. 이미 많은 ADC 개발사들이 페이로드로 TPD를 사용한다. 화이자의 자회사가 된 ADC강자 씨젠(Seagen)도 뉴릭스테라퓨틱스(Nurix Therapeutics)의 단백질분해제를 사용하는 ADC를 개발하고 있다. 머크(Merk)는 2023년에 C4테라퓨틱스(C4 Therapeutics)와 TPD를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ADC 공동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여러 바이오기업들이 DAC 개발을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계열사 앱티스가 DAC를 개발하고 있다. 유빅스테라퓨틱은 스위스 디바이오팜과 DAC와 동일한 컨셉인 ADeC(Antibody-Degraducer Conjugate)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처럼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TPD를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물질이 한두개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AC는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는 플랫폼 기술이 아니다. 

ADC 플랫폼 기술이 있다고 주장하려면 뛰어난 독자적 링커 기술이 있어야 한다. 소위 잘나가는 ADC 회사들은 뛰어난 독자적 링커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다. 국내에선 리가켐바이오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링커 관련 입증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엔허투가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획기적인 링커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링커는 ADC가 암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부러지면 안된다. 하지만 암세포에 도달하면 잘 부러져야 한다. 그리고 항체에 원하는 위치에 잘 접합되어야 한다. 엔허투의 링커가 그렇다. 항체당 상당히 많은 8개의 페이로드를 달고 암세포까지 부러지지 않고 도달해 암세포에서 과발현하는 효소에 의해서만 끊어지는 링커를 개발해 좋은 안전성과 효능을 보여주며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2000년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적응증으로 하는 미국 화이자(Pfizer)의 ‘마일로타그’(Mylotarg, 성분명: Gemtuzumab ozogamicin)가 첫 미FDA 승인을 받은 ADC가 되었다. 첫 ADC가 승인 받고 20년 동안 큰 성과가 없었던 것은 링커 기술의 발전이 더디었기 때문이다. 

오름테라퓨틱은 독자적인 링커 기술이 이제야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백질분해제에는 분자접착제(molecularglue)와 프로탁(PROTAC) 두 가지가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분자접착제를 사용한다. 그런데 분자접착제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 DAC 컨셉을 더 많은 적응증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PROTAC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PROTAC은 정확도가 높지만 크기가 1000달톤이 넘어 페이로드로 사용했을 때 더 쉽게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오름테라퓨틱이 개발하는 PROTAC 전용 링커가 1000달톤이 넘는 크기의 페이로드를 문제 없이 암세포까지 배달하기 위해서는 엔허투의 링커보다 더욱 안정성이 뛰어나야 될 것이다. 또한, 빠르게 파이프라인 개발에 적용되야 할 것이다. 이미 PROTAC을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회사들도 상당수다. 전설적인 바이오텍 제넨텍(Genentech)도 PROTAC을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ADC를 개발하고 있다. 

독자적인 링커 기술을 확보해 플랫폼 기술을 완성한다고 해도 가치 창출을 했다고 볼 수 없다. 바이오기업의 가치는 파이프라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 기술이 있다고 해도 파이프라인이 없다면 바이오기업은 가치 있다고 보기 어렵다.오름테라퓨틱의 파이프라인은 투약이 중단된 ORM-5029 이외에 전무하다.  

모든 바이오기업들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바이오기업이 창업할 때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플랫폼 기술이 있어야 투자를 해준다. 그럴싸하게 플랫폼 기술로 포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료/American Chemical Society
자료/American Chemical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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