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나인] 기아의 대표 중형 SUV ‘스포티지’가 유럽 시장에서 또 한 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저명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는 최근 기아 스포티지 시승기를 통해 “공간, 기술, 승차감 면에서 가족용 SUV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고 호평했다. 경쟁이 치열한 유럽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의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2022년 출시된 5세대 스포티지는 이전보다 훨씬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끈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는 전면부의 ‘스타맵’ 주간주행등(DRL)과 각을 살린 보디 라인, 그리고 내부의 12.3인치 듀얼 디스플레이 구성이 고급스럽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기존 모델보다 덜 과격하면서도 여전히 존재감 있는 외모”라며 디자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인테리어 역시 한층 고급화됐다. 실내는 물리 버튼을 일부 남겨 직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센터콘솔에는 더 이상 지문이나 먼지가 쉽게 묻는 피아노 블랙 소재를 사용하지 않아 실용성과 품질을 모두 고려했다. 운전석 시트 포지션은 SUV다운 높은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뒷좌석 공간도 성인 3명이 무리 없이 탑승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이용자에게 특히 적합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강화…“정숙성과 연비 모두 향상”
영국에서 판매 중인 스포티지는 가솔린, 하이브리드(HEV), 그리고 조만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라인업이 확장된다. 특히 HEV 모델은 개선된 전기모터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출력이 235마력까지 올라갔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9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내연기관 개입이 거의 없어 이전보다 훨씬 조용하고, 주행 중 전기모드 전환도 부드럽다”며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도 전기모드로 일정 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연비 효율성은 물론 정숙한 장거리 운전에 장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스포티지의 주행 감성은 명확히 ‘편안함’에 중점을 뒀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이 잘 흡수되며, 장시간 운전 시에도 피로도가 낮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포드 쿠가나 마쯔다 CX-5처럼 역동적인 코너링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가족 단위 운전자라면 오히려 더 바람직한 특성”이라며 승차감을 높게 평가했다.
도심 주행에서의 핸들링과 시야 확보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저속 회전 반응성과 정차 시의 정숙함은 경쟁 모델인 닛산 캐시카이나 폭스바겐 티구안 대비 강점으로 언급됐다.
첨단 기술과 실용성, 모두 잡았다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후방 충돌 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 다양한 첨단 안전 기능이 기본 탑재된다. 상위 트림인 GT-Line S에는 360도 서라운드 뷰,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통풍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등이 추가된다.
적재공간 또한 경쟁력을 갖춘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최대 591리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80리터까지 확장 가능해 가족 여행이나 캠핑 장비를 실기에 충분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에도 트렁크 공간 손실이 크지 않아 실용성이 유지된다.
오토 익스프레스는 “스포티지는 단순히 경쟁 모델을 따라잡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한 패밀리 SUV”라며 “운전자 중심의 세심한 구성과 기아 특유의 품질 보증이 만나 유럽 시장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한편, 스포티지는 2024년 한 해 동안 영국 시장에서 47,000대 이상이 판매돼 닛산 캐시카이를 제치고 중형 SUV 부문 최다 판매 모델로 기록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