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녹십자 회장, 118억 주식 현금화…용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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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섭 녹십자 회장, 118억 주식 현금화…용처는
  • 정재로 기자
  • 승인 2020.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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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3만주 장내매도, 홀딩스 대출금 상환 전망
지주사 10년간 73만주 매입…지배력 꾸준히↑

[프레스나인] 허일섭 GC녹십자 회장이 지분매각을 통해 118억원을 현금화했다. 녹십자홀딩스(GC) 지분 확대를 위해 받은 주식담보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일섭(67) 회장은 지난 4일 보통주 3만주를 장내매도해 118억6000원을 확보했다. 반면, 지분율은 0.82%→0.56%로 낮아졌다.
 
GC녹십자 주가는 3분기 실적호조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이달 40만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매각 배경을 두고 각가지 해석이 나오지만 대체로 차익실현에 나섰다기 보다는 그룹 지배력 확대 일환으로 보고 있다.
 
허 회장은 故 허영섭 회장 타계 이후 매년 지주사인 GC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왔다. GC녹십자의 지분 50.6%를 보유하고 있어 GC 지분율 확대가 곧 GC녹십자 지배력 강화를 의미한다.
 
허 회장은 2009년 3만4282주 매입을 시작으로 ▲2010년 3만2000주 ▲2012년 25만2380주 ▲2013년 14만5000주 ▲2015년 5만6주 ▲2016년 5만주 ▲2017년 7만3001주 ▲2018년 8만2000주 ▲2019년 7만주를 매입했다. 올해도 지난 3월 3만주를 장내매수하며 2009년 8.96%에서 12.16%까지 지분율을 끌어 올렸다.
 
지분율 확대로 주식담보주식수는 2018년 4만7506주에서 지난해 30만3066주로 늘었다. 올해엔 100만주를 추가로 담보대출을 받아 허 회장 보유주식 기준 담보비율은 기존 0.8%에서 22.7%로 크게 상승했다.
 
허 회장의 GC녹십자 주식담보대출금은 31억원에 불구해 이번에 주식매각으로 확보한 118억원을 GC 담보대출금 상환에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GC녹십자 지분을 지렛대 삼아 그룹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셈이다.
 
단, 허 회장의 GC 지분율 확대가 독자경영체계 구축을 의미하진 않는다.
 
녹십자그룹의 지배구도는 업계에서는 드물게 작은아버지와 조카의 공동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2009년 창업자인 허영섭 회장 타계 이후 동생이자 한일시멘트 창업자 허채경 회장의 막내아들인 지금의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故 허영섭 회장의 두 아들인 허은철(49)·허용준(47) 두 형제는 작은아버지인 허일섭 회장 아래에서 경영수업을 받아 오고 있다. 현재 허은철씨는 GC녹십자 대표이사를, 허용준씨는 허 회장과 함께 홀딩스 공동대표를 맡으며 승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지분율 상 후계구도가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허일섭 회장은 GC 지분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부인과 2남1녀 일가족 지분율을 포함하면 14.09%에 이른다. 반면 허 회장의 조카인 허은철(2.6%)·허용준(2.91%) 대표의 지분은 반기보고서 기준 5.51%다.
 
하지만, 선친인 고 허영섭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목암연구소(9.79%)와 목암과학재단(2.1%), 미래나눔재단(4.38%) 등 3개 공익법인이 보유한 GC 지분 총 16.27%은 허은철·허용준 대표의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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