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張 vs. 崔 지분율 첫 역전…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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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張 vs. 崔 지분율 첫 역전…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 김현동 기자
  • 승인 2024.03.08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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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특수관계인에 3자배정 유증ㆍ전략적파트너 합산시 지분율 32.6%
영풍정밀 등 고려아연 지분 지속 매입
장형진 회장 측 지분율 32.1%로 0.50%포인트 차이
7.7% 국민연금이 주총 향방 최대 변
(자료: 고려아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자 현황)
(자료: 고려아연 의결권대리행사 권유자 현황)

[프레스나인]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영풍 장씨 일가와 해주 최씨 일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해주 최씨 일가 측의 지분율이 처음으로 영풍 장씨 일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자사주 처분을 통한 우호세력 확보와 함께 영풍정밀 등 계열사를 통한 지분 확보가 주효했다. 다만, 두 가문 측의 지분율 차이가 미미해 8%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선택이 올해 고려아연 주총의 승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8일 고려아연의 주주총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지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은  320만8265주로 집계됐다. 여기에 HMG Global, 한화, LG화학 등 우호 지분을 더할 경우 해주 최씨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2.60%로 추산된다.

이에 맞선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2.11%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인 영풍의 지분율이 25.15%에 이르지만, 장형진 회장(3.45%)을 제외한 나머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대부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영풍 장씨 일가와 해주 최씨 일가의 의결권있는 지분의 지분율은 과거 10%포인트 수준의 차이가 있었지만, 최근 2~3년새 2~3%포인트대로 줄었는데 지난해 말에는 처음으로 지분율 격차가 역전된 것이다. 최윤범 회장의 친인척들이 골고루 지분을 늘린 것 뿐만 아니라 영풍정밀,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 등의 지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탓이다. 영풍 장씨 측에서도 에이치씨 등의 계열사가 장형진 회장으로부터 400억원을 차입하는 등으로 지분율 확대에 나섰지만 최씨 일가의 지분율 확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의 해외 법인인 HMG Global을 상대로 한 3자 배정 유상증자의 효과가 컸다. 당시 고려아연을 HMG Global에게 104만5430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2022년 Hanwha H2 Energy USA를 대상으로 한 99만주 가량의 신주 발행에 이어 추가 신주 발행에 나서면서 해주 최씨 일가의 지분율이 극적으로 상승했다. 고려아연이 올해 주총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을 '해외 합작법인'에서 확대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수관계인의 장내 지분 매입만으로는 양 측의 지분율 격차를 벌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이 2022년부터 실시한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자기주식 처분 등 제3자를 통해 확보한 우호지분이 17.26%(한화임팩트 장내매입분 포함)에 이른다. 이를 통해 동업관계 동안 지속됐던 영풍 장씨와 해주 최씨 간의 지분율 차이가 2년 만에 뒤집어진 것이다.

물론 올해 주총에서 두 가문 간의 지분율 차이가 0.50%포인트에 불과해 갈등을 어느 한 쪽도 갈등을 일소할 수는 없다. 양쪽 입장에서는 국민연금(7.69%)같은 기관 투자가를 끌어 들이거나, 소액주주의 선택을 받는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고려아연의 배당금 규모나 정관변경 등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낸 적이 없다. 다만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의 겸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장형진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영풍이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써키트, 테라닉스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씨케이, 에이치씨, 서린상사, 영풍정밀, 고려아연 등의 이사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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