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500억 CB자금 디지털텐탈 구축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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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500억 CB자금 디지털텐탈 구축에 투입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10.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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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 사업 성장성 높이 평가…일부 채무상환 재무건전성 개선

[프레스나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전환사채(CB) 자금을 디지털텐탈 구축, 해외사업 강화 등에 투입한다. 제로(0) 금리로 CB를 발행해 사업 성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7일 한양증권, 삼성증권(SP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6호의 신탁업자) 등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제7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29만788주로 주식 총수 대비 9.04%에 달한다. 전환청구 기간은 2022년 10월29일부터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은 최초 전환가액의 75%(2만9052원)까지 가능하다.

CB에는 최대 200억원 규모 40%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부여해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콜옵션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행사할 수 있다.

올 반기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인 최규옥 대표(20.61%)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77%다. 콜옵션 행사 시에는 51만6315주를 취득할 수 있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22.36%로 상승할 전망이다. 75% 리픽싱 한도까지 조정되면 최대 68만8420주까지 취득 가능해 최대주주 지분율은 23.47%까지 올라간다.

이번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0%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발행됐음에도 채권자들이 전환가액으로 얻는 혜택은 거의 없다. 발행가액은 3만8736원으로 27일 종가(3만7350원) 대비 4%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에 불과하다. CB 투자자는 이자보다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등 회사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CB자금을 '디지털 덴티스트리(디지털+치과치료)', 해외사업 강화 등에 우선적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환자 구강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디지털화해 최적화한 진료를 적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구강스캐너, CBCT, CAD/CAM, 밀링기계 등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강스캐너는 환자 구강구조까지 분석해서 디지털 데이터를 생성하고, CBCT는 뼈의 세부적인 상태와 신경의 위치를 촬영할 수 있는 장비다. CAD/CAM는 크라운, 브릿지,임플란트 등 치과기공물을 컴퓨터상에서 설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다. 밀링기계는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해 치과기공물을 깎아내는 절삭장치다.

나머지 CB 자금은 채무 상환에 투입돼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올 반기 오스템임플란트의 단기차입금은 1083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24억원, 매입채무는 1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오스템임플란트의 부채는 7740억원, 자본은 96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75%에 육박했다. 올 4분기에는 국세심판 승소에 따른 법인세 및 부가세 등 272억원 환급과 CB자금을 통한 채무 상환으로 부채비율이 5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CB 자금 용도는 디지털덴티스트리, 해외사업 등에 투자 및 운영자금을 포함해 기존 차입 일부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제로 금리는 이익 및 주가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 반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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